기사 메일전송
나중엔 ‘가맹 택시’만 살아남을까?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1-05-20 08:55:59

기사수정
  • 택시 이용방법 호출앱 이용으로 재편…다양한 서비스 경쟁 예고
  •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대 크지만 허울 좋은 양적 성장 우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 ‘카카오T 블루’
국내 택시 운송시장이 급격히 ‘가맹 택시’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택시 이용방법이 ‘거리 배회 중인 택시’에서 ‘택시 호출앱 이용’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나중엔 서비스 질이 높은 ‘가맹 택시’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택시 호출앱을 이용해 승차하는 비율은 42.2%다. 택시 호출앱 이용 탑승객은 2018년 24.8%에서 2019년 28.4%로 3.6%포인트, 지난해에는 13.8%포인트 증가했다. 

 

앱을 이용한 택시승차 비율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앱 이용도 일반 호출보다는 ‘가맹 택시’ 위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돈(호출료)을 조금 더 내더라도, 빠르게 택시를 잡고 편안하게 가려는 승객의 욕구가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빌리티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가맹 택시 수를 늘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월말 기준 국토부 면허를 받은 6개 가맹 택시사업자가 운영하는 브랜드 택시는 총 3만539대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 말 기준 브랜드 택시 수(1699대)보다 약 18배 늘어난 것이다.

 

업계 1위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까지 ‘카카오T 블루’를 3만대 이상 확보하고, 대형택시 ‘카카오T 벤티’를 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는 국내 전체택시 대수 25만대의 16%에 해당된다.

 

KST모빌리티가 운영하는 ‘마카롱택시’ 수도 1만대를 넘었고, 최근에는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인 ‘우티(UT)’와 택시 플랫폼으로 돌아온 ‘타다’를 앞세운 쏘카까지 뛰어들며 공격적인 가맹 택시 확보에 나서고 있다. 

 

택시를 이용하는 일반 회원 가입도 중요하지만 호출할 수 있는 택시가 많을수록 가맹사업에 유리하기에 모빌리티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가맹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공급 창출로 수요를 리드하겠다는 모습이다.

 

가맹 택시 기사들도 가맹 택시에 가입하면 일단 배회영업을 안하고 특별히 손님 걱정을 안해서 좋다고 말한다. 한 가맹택시 기사는 “가맹택시는 1순위로 제일 먼저 콜이 뜬다”며 “특별히 손님 걱정을 안해서 좋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제도적 지원으로 가맹 택시의 사업여건이 개선된 것도 가맹 택시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배경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플랫폼 택시산업을 육성해 현재 10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택시시장을 2030년까지 15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플랫폼 택시산업 육성은 사실상 가맹 택시에 집중되고 있다.

 

가맹 택시업체 간 경쟁이 심해질수록 서비스와 품질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다양하고 차별화된 택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업체에서는 기존 중형 승용차 중심의 획일적인 차종에서 벗어나 11인승 승합차나 고급차량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아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가맹 택시가 대세로 자리잡은 뒤 모빌리티 기업들이 마음대로 수수료를 올린다거나 택시업계에 갑질을 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가 나온다. 

 

또 택시 운송시장이 가맹 택시 위주로 자리잡게 된다면 실질적인 택시요금 인상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현재 택시요금은 지자체에서 결정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택시업계가 마음대로 요금을 인상할 수 없지만, 가맹 택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기존 택시요금 규제를 받지 않고 요금 자율신고제로 운영할 수 있다. 

 

앞으로 가맹 택시가 늘어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과 새로운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허울 좋은 양적 성장으로 국내 택시산업을 더욱 악화하게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모두가 모빌리티 기업과 택시업계가 하기에 달린 일이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