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공기로 가는 자동차’를 개발했다며 투자자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아 가로채 캄보디아로 도피한 뒤, 다시 현지에서 훈센 총리 등을 속이려던 기업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
2001년 7월,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취재진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압식 자동차’ 시연회가 열렸다. 당시 E사 대표를 맡고 있던 조철승(63)씨는 “세계 8개국 특허를 받은 엔진으로, 전기를 사용해 압축시킨 공기와 전기 동력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으로 최고 120㎞로 한 시간가량 주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장 홍보는 주가를 밀어올렸고, 지난해 6월부터 올 2월까지 모두 3천300여 명이 7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상용화 단계’라던 자동차 개발은 계속 지지부진했다.
압박에 부담을 느낀 조씨는 지난 1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다. 그는 훈센 총리를 만나 공장 부지 사용권을 요청했고, 지난 13일에는 수도 프놈펜에서 훈센 총리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공기자동차 시승회’를 기획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씨의 혐의를 포착한 국가정보원측에서 캄보디아 정부를 설득했고, 결국 조씨는 지난 16일 훈센 총리의 지시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