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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국택시사업자 비상대책위 구성, 박복규 연합회장 퇴진 운동 추진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2-06-20 05:5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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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위, "연합회 자정 기능 상실 판단...국토부의 관리·감독과 적절한 조치 촉구"

전국택시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고, 이를 중심으로 박복규 현 전국택시연합회장에 대한 퇴진 운동이 일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택시연합회

김동완 서울택시조합 부이사장(유창상운 대표이사)은 현 택시산업 붕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박복규 전국택시연합회장 퇴진 운동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택시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추진한다. 김 부이사장은 비대위 구성에 협조를 구하는 서한문을 전국 1660여 법인택시사업자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김 부이사장은 “택시근로자 생계보장과 택시 국민 교통편의 제공을 위한 연합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에도 그동안 연합회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최근엔 IT(정보통신기술) 융합 등 시대 발전에 맞는 정책 개발과 제도 개선을 추진하지 못해 택시산업의 존폐위기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같은 원인으로 박복규 회장의 장기집권을 꼽았다. 택시연합회장의 임기는 3년간으로 박 회장은 1999년 3월 제21대 회장의 잔여 임기 후 29대까지 9대째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제29대 회장 선거에서 또다시 당선돼 2024년 3월까지 회장을 맡는다. 이때까지 회장 재임 기간은 25년간이다.

 

김 부이사장은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데 박 회장의 장기집권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 크다”며 “전국 택시사업자들은 박 회장 퇴진을 바라고 있으나 연합회의 구성원이자 의결권을 갖고 있는 전국 16개 시·도 조합 이사장의 묵인과 방조로 올해까지 23년간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이사장은 “박 회장은 서울 택시 3개사와 함께 서울·인천에 버스 3개사를 운영하고 있어 택시와 버스 이해 충돌 시 택시업계 대변자로서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 회장이 버스회사 매입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점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도 최근 있었다며 전국 택시사업자들의 명예까지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또 연합회 산하 공제조합에 수많은 친인척을 채용해 1인 왕국을 건설했고, 연합회장을 기반으로 일반택시복지재단 이사장, 택시감차보상재원관리기관 이사장, 한국경영자총협회 감사, 노사발전재단 감사,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위원 등 사회적 영향력이 큰 7~8개 자리에 앉아 있지만 자리보전 외에 택시업계를 위해 하는 일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법인택시사업자들이 매년 4000억원 가깝게 납부하는 택시공제조합 분담금(보험료)과 수십억원을 지출하는 일반택시복지재단, 택시감차보상재원관리기관의 밀실 행정과 비민주적인 운영으로 여러 의혹을 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이사장은 “현재 택시산업은 서울의 경우 가동률이 30%대로 떨어질 정도로 사실상 붕괴됐다”며 “연합회가 택시종사자의 고용 안정, 국민에게 친절하고 신속한 운송수단 제공이라는 과업을 수행할 수 없으므로 연합회 개혁과 회장 퇴진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중 연합회 사옥 앞에서 박 회장 즉시 퇴진 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며 전국 택시사업자들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김 부이사장은 “연합회는 그동안 국토교통부의 정기감사 등을 통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났는데도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어 자정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토교통부의 철저한 관리·감독과 적절한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택시업계 일각의 박 회장 퇴진 운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도 연합회 사옥 앞에서 박 회장 퇴진 집회를 개최했으나 참석률이 저조해 유야무야(有耶無耶)된 바 있다. 택시회사 사장들의 속성 자체가 반대 모임이나 집회 투쟁에 대해 미온적이라 이번 박 회장 퇴진 목소리가 힘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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